프리미엄석 신설에 숨겨진 이코노미 좌석 축소, 소비자 불만 커지는 이유
대한항공이 신규 프리미엄석 도입을 추진하면서 이코노미석 공간 축소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승객 선택의 다양성을 위한 업그레이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다수 승객이 이용하는 이코노미석의 너비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편안함을 돈 주고 사라"는 메시지로 읽히고 있습니다.
공정위도 해당 사안을 주시 중인 만큼,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프리미엄석 도입, 진짜 목적은 이코노미 줄이기?
대한항공은 약 3000억 원을 투입해 보잉 777-300ER 기종을 리뉴얼합니다.
기존 291석이었던 기체는 328석으로 좌석 수를 늘리고,
새롭게 프리미엄석(너비 19.5인치, 간격 최대 41인치)을 도입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존 이코노미석의 너비가 18.1인치에서 17.1인치로 줄어들고,
좌석 배열도 3-3-3에서 3-4-3으로 변경된다는 점입니다.
가격은 소폭 상승, 체감은 큰 차이
프리미엄석은 이코노미 대비 10% 높은 가격이지만
공간은 약 1.5배 넓은 구조로 설계됩니다.
다음 표는 좌석별 스펙 비교입니다.
좌석 종류 너비(inch) 간격(inch) 가격 수준
이코노미 | 17.1 | 33~34 | 기준 가격 |
프리미엄석 | 19.5 | 39~41 | +10% 내외 |
비즈니스석 | 21~23 | 60 이상 | +200~300% 수준 |
이처럼 프리미엄석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업그레이드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이코노미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정위, 좌석 간격 변경 여부 들여다보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조건에는
40개 주요 노선에서 서비스 품질 변경 금지 조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노선에서는 좌석 간격, 편의성, 식음료 제공 등
기존 서비스를 낮춰서는 안 됩니다.
감시 대상 내용
국제선 26개 | 장거리 노선 중심 |
국내선 14개 | 김포~제주 등 주요 노선 포함 |
하지만 인천~싱가포르 노선은 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대한항공은 먼저 해당 노선부터 개편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단체들 반발…“편의 아닌 불편 전가”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코노미석 이용객의 편의를 외면하고
프리미엄석을 명분으로 좌석을 줄이는 것은 사실상 꼼수”라며
즉각적인 개편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안전성과 직결된 좌석 간 간격과 너비가
비즈니스 수요 유치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대한항공의 해명…“국제 기준에 부합”
대한항공은 “3-4-3 배열은 이미 글로벌 항공사들이 채택 중인 표준이며,
슬림 시트 적용으로 체감 차이는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부 노선에서는 이미 17.2인치 좌석이 운용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줄어든 너비가 곧 체감 불편으로 이어지기에,
"기준이 그렇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소비자 선택권인가, 기만인가?
프리미엄석이 중간 가격대의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은
이론적으로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수 소비자가 사용하는 이코노미석의
질 저하를 전제로 한다면
선택권 확대라기보단 차별화 장사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소비자 반응은 “편의 증대”보다 “불편 증가”에 무게가 실립니다.
기존보다 더 비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비행을 감수해야 한다면,
소비자 만족도는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프리미엄’이 아닌 ‘불편의 대가’일 수도
대한항공의 새로운 좌석 개편이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 업그레이드인지,
아니면 수익 확대를 위한 구조조정 꼼수인지는
결국 소비자 반응과 공정위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대부분의 고객을 차지하는
이코노미석 이용자의 권리가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