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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우주에서 약을 만드는 시대, 제약 산업의 새 장이 열린다

by 구로구로 2025.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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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이 사라진 공간, 제약 기술의 새로운 실험실

우주에서 약을 만드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중력이 거의 없는 ‘미소중력(microgravity)’ 환경이 지구에서는 불가능했던 신약 제조 기술을 가능하게 하며 제약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미국 민간 우주제조기업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Varda Space Industries)**는 지구 궤도에서 항HIV제 성분을 합성하고 이를 무사히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항HIV제, 우주에서 안정된 결정 구조로 변화

지상에서는 불안정했던 약물이 미소중력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결정 구조를 형성했다. 바르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Crystal Growth & Design에 발표하며, 지구 중력에서 생기는 침전과 대류 현상이 사라지면 약물 결정이 훨씬 균일해진다고 밝혔다.


중력이 사라지면 달라지는 결정 구조

지구에서는 중력으로 인해 입자나 단백질이 균일하게 성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중력 유발 흐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입자들이 천천히 자라며 완벽에 가까운 결정이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이런 환경이 약효 지속 시간이나 안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약물 연구의 실험 결과 요약

구분지구 환경우주(미소중력) 환경
결정 성장 속도 빠름 → 불균일 느림 → 균일
불순물 혼입 가능성 높음 낮음
결정 구조 안정성 불안정 안정적
약효 지속성 짧음 길어질 가능성
제조 효율 제한적 향상 가능

자료: Varda Space Industries, ScienceAlert 분석


우주에서 만든 약, 지구보다 더 안정적이었다

바르다는 2023년 발사한 ‘W-1’ 캡슐에서 항HIV제 **리토나비르(ritonavir)**의 새로운 결정형(Form III)을 형성시켰다. 이 결정은 지구 귀환 후에도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했고, 중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미소중력 환경에서는 결정이 서서히 성장해 불순물이 섞일 확률이 낮아지며, 약의 순도와 안정성이 높아진다.


고중력 실험으로 입증된 차이

회사는 궤도 실험 전, 고중력(hypergravity) 환경에서도 실험을 진행했다. 원심분리 장치를 이용한 결과, 중력이 강할수록 입자 크기 분포가 불균일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 실험은 중력이 약물 결정 성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제약 산업, 이제는 우주로 확장

미소중력 환경은 단순한 실험 조건을 넘어 제약 제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상에서 결정화가 어렵거나 불안정한 신약 후보 물질들이 우주에서는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약물 결정형이 바뀌면 투여 용량, 저장 기간, 부작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우주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상용화까지 남은 과제와 전망

우주 제약의 상용화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발사·회수 비용, 궤도 환경의 불확실성, 귀환 후 품질 검증과 규제 승인 절차 등이다. 그럼에도 바르다는 향후 10년 내 인간이 복용 가능한 약을 우주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을 “제약 산업이 중력의 한계를 넘어선 첫 사례”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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